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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오타니 홈런’…김하성, ‘4500억’ 日 야마모토 상대 ‘대포’ 작렬→미니 한일전 승리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니 한일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활짝 웃었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2-1로 앞선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연장 승부 끝에 8-7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샌디에이고는 8승 8패를 기록, 승률 5할에 복귀했다. 김하성은 2회초 야마모토의 초구를 공략했다. 시속 95.1마일(153㎞)의 빠른 공을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396피트(120.7m).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두 번째 홈런이다. 12일 만의 나온 아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MLB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를 상대로 잡아낸 홈런이라 의미가 컸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 2500만 달러(4500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한 대형 투수다. 다저스의 또 다른 일본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도 김하성보다 먼저 홈런을 때렸다. 그 역시 1회 타자로 나서 시즌 2호 홈런을 때렸는데,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하성은 이후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4회초와 6회초에 각각 내야 뜬공에 그쳤고, 8회초엔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장 11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17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추격의 발판을 놓은 김하성 덕에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6회초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 7회초에는 잰더 보가츠의 내야 땅볼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점포로 균형을 맞췄다.7-7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에는 2사 2루에서 잭슨 메릴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 11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치며 승리를 챙겼다. 김희웅 기자 2024.04.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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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서 '타율 0.667', 외야·2루·유격 만능...베츠, MLB닷컴 선정 MVP 1순위

지난주 고척스카이돔 서울 시리즈를 지배했던 '만능 선수' 무키 베츠(32·LA 다저스)가 올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유력 후보에 선정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2024년 각 부문별 유력 수상 후보를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MLB닷컴 직원 88명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내셔널리그 MVP 후보에는 지난해 2위에 그친 베츠가 선정됐다.MLB닷컴은 베츠가 지난 시즌 활약에 이어 올해 '우산 효과'를 받고 더 빛날 거로 예측했다. 매체는 "다저스 라인업에서 그의 뒤를 잇는 두 명의 '전직 MVP'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 덕분에 더욱 빛날 것이다. 지난해에도 그는 39개의 홈런으로 NL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엄청난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유격수로 나선다"고 소개했다.매체의 소개처럼 베츠는 지난해 빼어난 시즌을 보냈다. 주 포지션인 우익수뿐 아니라 마이너리그 시절 뛰던 2루수, 그리고 팀에 공백이 생긴 유격수까지 모두 출전했다. 수비 부담이 커졌는데도 타격 성적은 더 뛰어났다. 152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07 출루율 0.408 장타율 0.579로 OPS(출루율+장타율) 0.987을 기록, 39홈런과 107타점, 12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빼어난 공수 활약에도 40홈런-70도루를 기록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밀려 수상엔 실패했으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등에서 아쿠냐와 비등한 해를 보냈다. 그런 베츠에게 오타니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거라는 게 MLB닷컴의 예상이다. 지난해 다저스는 베츠, 그리고 프리먼의 활약으로 정규시즌 100승 62패를 달성했지만,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저스틴 터너(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의 이적으로 타선이 약화돼 큰 부담을 져야 했다. 반면 올해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MVP를 수상한 오타니가 합류하면서 타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올해는 WAR 등에서도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베츠가 우익수와 2루수를 주로 출전했다면 올해는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타격 성적이 떨어질 우려도 있지만, 반대로 성적을 유지할 경우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일단 수비 부담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베츠는 지난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경기에서 11타수 6안타(타율 0.667) 7타점 11득점(이상 1위)으로 사상 최초의 서울 시리즈를 지배한 선수가 됐다. 이번 시리즈 첫 홈런을 치는 선수에게 수여되는 전기 자동차도 그의 몫이었다. 베츠는 이미 MVP 수상 경험도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뛸 때 타율 0.346 32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며 그해 최고의 선수가 됐다. 이후에도 활약이 꾸준했지만 내셔널리그 이적 이후인 2020년(2위) 2022년(5위) 2023년(2위) 모두 MVP 후보에 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팀 동료 오타니와 함께 양대 리그 MVP에 도전하는 것도 관심사다. MLB 역사상 양대 리그 MVP를 수상한 건 1961년 신시내티 레즈(내셔널리그)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아메리칸리그)에서 받은 프랭크 로빈슨이 유일했다. 베츠와 오타니 모두 아메리칸리그 수상 경험이 있는 만큼 두 사람 중 한 명만 수상해도 62년 만에 대기록을 쓰게 된다.한편 MLB닷컴은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는 우승 청부사로 뉴욕 양키스에 영입된 외야수 후안 소토를 꼽았다. 매체는 "소토는 오랫동안 엘리트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강력한 장타와 믿기 어려운 선구안을 갖췄다. 지난 3시즌 동안 볼넷 리그 전체 1위였지만, 애런 저지가 타선에서 받치고 있어 타격에서 파괴력이 다른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로는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에서 올해 아메리칸리그 볼티모어로 이적한 코빈 번스, 그리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에 오른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가 뽑혔다. 신인왕 후보로는 아메리칸리그 볼티모어의 전미 유망주 1위인 잭슨 홀리데이가, 내셔널리그에선 최고액 투수지만 고척돔에서 크게 부진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가 각각 선정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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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미즈하라' 스캔들 조사 착수...오타니도 징계 받게 될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결국 '미즈하라 스캔들' 조사에 나섰다.MLB는 23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그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연루된 도박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사무국은 "이번 상황에 대해 정보를 모으는 중"이라며 "오늘 조사 부서가 사건 조사를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사건이 처음 보도된 건 지난 21일.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날 아침이었다. 미국 LA 타임스, ESPN 등에 의해 미즈하라가 스포츠 도박으로 도박 빚을 졌다는 게 보도됐다. 미국에선 스포츠 도박이 합법인 주도 있으나 다저스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미즈하라 개인의 스캔들이면 작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MLB 최고 스타였던 오타니가 연루되면서 일이 커졌다. 사건이 드러난 것도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던 도박 업자 매튜 보이어의 명단에 오타니의 계좌가 있어서였다. 오타니의 계좌에서 보이어의 계좌로 수 차례 송금 이력이 있었고, 금액은 약 45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미즈하라의 첫 해명에 일이 커졌다. 미즈하라는 이 내용을 묻는 ESPN에 "오타니는 내게 두번 다시 도박을 하지 말라며 50만 달러씩 수 차례 내 앞에서 직접 송금했다. 그는 돈 문제에서 나를 신뢰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절대 도박에 연루된 적 없으며 나 역시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그런데 오타니 측은 곧바로 "미즈하라에 의해 대규모 절도 피해를 당했다"고 반박했다. 미즈하라도 그 이후 이전 해명을 번복했다. 구단은 곧바로 그를 해고했다.해명이 번복되면서 온갖 추론이 등장했다. 오타니가 실제로 송금해줬으나 법적 문제가 되는 걸 뒤늦게 확인 후 법적 방어를 위해 말을 바꿨다는 주장도 나왔다.일단 오타니 본인이 도박을 직접 한 건 아닌 모양이다. ESPN은 복수의 소식통과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는 도박을 하지 않는다. 그 자금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한 용도일 것"이라고 확인했다. 보이어 측도 "오타니를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문제가 되는 건 오타니가 도박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고, 직접 송금했을 경우다. 이 경우 연방법에 의해 처벌 및 사무국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 측의 설명대로 오타니는 이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ESPN과 인터뷰에 응한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스캔들에 대해) 이야기가 돌아 구단주 마크 월터가 클럽하우스 내 미팅을 열었다. 미즈하라는 해당 내용일 시인, 사과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빚을 갚도록 도왔다고 전했다"며 "그런데 오타니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구단에 그 내용을 물었다. 오타니는 이 일을 몰랐다고 했다. 오타니 측은 20일(현지시간)에야 계좌에서 돈이 나간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돈을 갚아줬다는 주장을 오타니가 아닌 언론, 구단에게만 꺼냈다는 거다.사무국 조사가 들어간 만큼 오타니의 징계 여부도 향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즈하라의 주장대로 야구 관련 도박을 하지 않았고, 불법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미즈하라가 받는 징계도 다소 가벼울 수 있다. ESPN은 오타니의 경우 조사를 받는 기간 공무휴직 처분없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까진 도박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어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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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00도루'+'오럼버스' 누의 공과까지...오타니, 방망이 말고 발도 슈퍼스타네

개막전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도루. 그리고 웃지 못할 황당한 누의 공과까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방망이만 슈퍼스타가 아니었다.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해 팀의 5-2 승리에 힘을 보탰다.기념비적인 경기였다. MLB 정규시즌 경기, 그것도 개막전이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건 역사상 최초였다. 한국 선수인 김하성과 고우석의 참가 여부로 관심을 먼저 모았지만, 당대 최고의 스타이자 이웃 나라 선수로 국제대회에서 인연을 쌓았던 오타니가 오면서 한국 팬들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오타니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개막전이었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야구 데뷔를 이룬 오타니는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MLB 진출을 이뤘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2022년 MVP 2위, 2023년 MVP, 그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MVP로 리그 최고 스타에 등극했다.황금의 3년을 보낸 오타니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전 세계가 그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 오타니의 '간택'을 받은 게 다저스였다. 에인절스와 달리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구단, 최근 11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구단에 오타니가 간 거다. 같은 일본인 선수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가 "지금 일본은 모두 다저스 팬"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본 내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그 '푸른' 오타니의 첫 걸음이 바로 고척돔에서 시작되는 셈이었다. 오타니는 멀티 히트로 방망이에서 그 기대를 충족했다. 타격이 건재한 것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다. 경기 전만 해도 그가 공격적 주루 플레이는 자제할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오타니는 기회가 되자마자 바로 뛰었다. 3회 초 우전 안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한 그는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바로 2루를 훔쳤다. 상대 배터리가 빈틈을 보이자 주저하지 않고 2루로 달려 여유 있게 도착했다. 올 시즌 1호, 그리고 MLB 통산 87호이자 미일 통산 100호 도루를 달성한 순간이다.황당한 장면도 나왔다. 오타니는 8회 두 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다저스가 넉 점을 몰아친 8회 그는 무키 베츠에 이어 적시타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이자 이적 후 1호 타점.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오타니는 후속 타자 프리먼이 장타성 타구를 치자 득점을 확신한 듯 달렸다. 그런데 타구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혔다. 2루 베이스 너머까지 진루했던 오타니는 아웃을 확인하고 1루로 재빠르게 귀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다시 밟지 않고 귀루했다. 이를 확인했던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즉각 심판진에 어필했고, 샌디에이고 수비진이 이를 아웃 처리한 것까지 확인돼 이닝은 그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멋쩍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내 실수였다"고 자인했다. 실수마저도 '슈퍼스타'였던 날이었다.여러 화제를 모은 오타니는 오늘(21일) 개막 시리즈 2차전으로 서울 시리즈를 마무리한 후 돌아간다. 다저스는 25일 LA 에인절스와 3연전을 치른 후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개막전을 펼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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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리즈] "훌륭한 재능 있는 선수" 존재감 폭발, 기대 듬뿍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은 다저스의 5-2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MLB 역사상 한국에서 열린 첫 번째 경기(서울 시리즈)로 국내외 관심이 뜨거웠는데 '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오타니가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했다.1회 초 무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후속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선 미·일 통산 100번째 도루까지 성공했다. 5회와 7회 각각 내야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책임졌다. 4-2로 앞선 1사 1,2루에서 좌전 안타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현장의 야구팬(1만5952명)은 그가 스윙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명불허전이었다, 오타니는 올겨울 10년, 총액 7억 달러(9174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으로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는 2017~21년 FC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한 리오넬 메시(현 인터 마이애미)의 6억7400만 달러(8833억원)를 뛰어넘는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 계약. MLB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로 총액 4억 달러(5242억원) 계약을 따낸 것도 오타니가 처음(종전 최고 애런 저지 3억 6000만 달러·4718억원)이다.서울 시리즈에 앞서 열린 스페셜 매치 내내 큰 화제를 몰고 다녔는데 본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개막전에 승리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훌륭한 재능을 타고난 선수다. LA라는 큰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선수"라며 "MLB에서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이렇게 흘러갔으면 한다"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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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하라 관전평] "하나의 볼넷, 하나의 실책으로 판이 바뀌었다"

일본 야구 레전드 우에하라 고지(49)가 바라본 '서울 시리즈' 1차전 승부처는 8회 초였다.우에하라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전이 끝난 뒤 본지와 인터뷰에서 "샌디에이고가 좋은 흐름을 끌고 왔는데 한 번 흐름이 바뀌면서 이런 경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우에하라는 미·일 통산 100승, 100세이브, 100홀드를 달성한 유일한 아시아 투수.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레전드이면서 메이저리그(MLB) 통산 95세이브를 기록한 입지전적인 선수이기도 하다.이날 다저스는 7회까지 1-2로 끌려가던 승부를 8회 초 뒤집었다. 볼넷 2개와 안타 3개 그리고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4득점, MLB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볼넷-안타-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 이어 가빈 럭스의 1루수 방면 강한 타구를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포구하지 못해 점수가 뒤집혔다. 샌디에이고로선 타구가 크로넨워스의 글러브를 뚫고 외야로 흐른 게 '불운'이었다. 공식 기록은 실책. 다저스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해설위원 자격으로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우에하라는 "하나의 볼넷과 하나의 실책이 겹치면서 판이 바뀌었다"고 곱씹었다. '서울 시리즈' 1차전에선 양 팀에 포진한 일본인 선수가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는 3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1실점. 불펜 마쓰이 유키는 샌디에이고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3분의 2이닝 무실점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다저스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우에하라는 "내 후배들이지만 정말 대단한 경기를 한 거 같다"고 말했다. 다르빗슈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강판(투구 수 72개)당한 걸 두고선 "이게 MLB 방식이다. 정규시즌 162경기를 해야 하므로 보통 개막전에선 선발 투수들이 첫 등판이라는 걸 고려해 투구 수를 60~70개, 많으면 80개 정도에서 내려보낸다"고 부연했다. 이어 "(피치 클록 때문에)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니까 경기 흐름을 맞추기 어려웠다. 그러면서 실책도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서울 시리즈'는 MLB 역사상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경기다. 우에하라는 "MLB의 마케팅이기 때문에 한국의 개최가 굉장히 좋은 거 같다. 이를 통해 한국 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일본에서도 개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MLB가 외국을 다니는 게 하나의 마케팅 그리고 플러스 야구 발전에 도움되지 않을까 한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0 22:26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글러브 끈 '뚝!'에 역전타...LA 다저스, 행운 덕 라이벌 매치 역전승

천문학적 투자로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역사적인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왔다. 수비 상황에서 상대 글러브 끈이 끊어지는 행운이 역전과 대량 득점으로 이어진 덕분이다.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에 5-2로 승리했다. MLB 통틀어 유일하게 열린 개막 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올 시즌 첫 승리 팀으로 떠올르게 됐다.경기 전부터 기세는 다저스가 위였다. 겨울 동안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을 대거 영입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은 확실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강팀이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후 후안 소토 이적 후 보강보단 유출이 많았다. 딜런 시즈를 영입하며 급한 불은 껐으나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다.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반대였다. 경기 내용만 보면 샌디에이고가 조금 뒤처졌다. 안타는 2개로 다저스(3개)보다 적었다. 볼넷은 똑같이 4개. 다저스는 매 이닝 출루하며 샌디에이고를 압박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3회 만루 위기를 맞고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작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회 말 타일러 웨이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기회를 살렸다. 상대 폭투로 2루로 나아간 웨이드는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리드오프 잰더 보가츠가 그를 불러들였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잘 제구된 슬라이더를 가볍게 공략, 적시타로 선취점을 생산했다.다저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다저스는 4회 초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나아갔고, 그를 제이슨 헤이워드가 희생 플라이로 불러들였다.하지만 기세를 뒤집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곧바로 재역전했다.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글래스노우가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이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주릭슨 프로파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글래스노우가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내야안타. 샌디에이고는 행운의 무사 만루 기회 때 병살타로 한 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의 스타 군단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역전을 허용한 후에도 5회 무키 베츠의 안타와 프레디 프리먼의 사구로 기회를 만들었고, 6회 제임스 아웃맨, 7회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뽑았으나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기세를 타지 못하는 다저스를 샌디에이고 불펜진이 '벌떼 계투'로 틀어막았다. 샌디에이고는 흔들렸던 선발 다르빗슈를 3과 3분의 2이닝만 던지게 한 후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했다. 톰 코스그로브(3분의 2이닝 무실점) 에녤 데 로스 산토스(1이닝 무실점) 마쓰이 유키(3분의 2이닝 무실점) 완디 페랄타(1이닝 무실점)가 7회까지 바통을 이었다. 그런데 약속의 8회, 다저스의 타선이 돌연 대폭발했다. 다저스는 선두 타자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물꼬를 텄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에르난데스를 막기 위해 올라왔던 자니 브리토가 흔들렸고, 후속 타자 제임스 아웃맨까지 볼넷을 내줬다. 다저스는 무사 만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희생 플라이를 기록, 동점에 성공했다.동점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브리토는 후속 타자 개빈 럭스를 상대로 1루수 방향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를 제대로 쫓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 끈이 갑자기 끊어졌다. 타구는 유유하게 외야로 흘러갔고, 그 사이 2루 주자가 득점하며 다저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막혔던 다저스의 혈은 이후 그대로 뚫렸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중 베츠와 오타니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5-2까지 벌렸다.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필승조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159㎞/h 강속구 불펜 조 켈리가 등판해 8회 말을 마쳤고, 9회 마무리 에반 필립스가 등판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역사상 첫 서울 개막전의 승리 팀의 이름은 LA 다저스로 새겨졌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22:13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SK 스캇의 실패 교훈과 키움의 러셀 계약

2013년 12월 19일 KBO 리그가 들썩였다. SK가 새 외국인 타자로 루크 스캇 영입을 발표한 직후였다. '역대급 타자'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이 무려 135개였다. 서른여섯의 나이로 전성기를 지났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커리어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KBO 리그 무대를 밟은 외인 타자 중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121홈런)에서 모두 10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건 스캇이 처음이었다. 계약 총액은 '관례'에 따라 30만 달러(3억6000만원)였다. 그러나 구단 발표를 믿는 야구인은 거의 없었다. 당시엔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 몸값이 총액 30만 달러를 넘을 수 없었다. 배리 본즈를 영입해도 발표 금액이 30만 달러로 통일되던 시기였다. SK와 계약 직전 해인 2013년 스캇의 연봉은 275만 달러(33억원)였다. 결말은 최악이었다. 스캇은 7월 15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촌극을 일으켰다. 취재진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만수 감독에게 "거짓말쟁이(liar)" "겁쟁이(coward)"라고 말하면서 항명했다. 감독의 선수기용 방법과 2군행 통보 등에 불만을 품고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튿날 곧바로 퇴출당했다. 성적(타율 0.267)도 부진했고 팀을 떠난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2017년 7월 대체 외인으로 LG와 계약한 제임스 로니도 비슷하다. 로니는 영입 당시 스캇과 비슷하게 '역대급 타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9순위에 지명된 초특급 유망주 출신. 2008년부터 4년 연속 LA 다저스 주전 1루수로 뛰었다. 스캇(889경기)보다 더 많은 빅리그 1443경기에 출전해 통산(11년) 타율 0.284, 108홈런, 669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와의 인연은 40일, 23경기 만에 끝났다. 2군행을 통보한 구단 방침에 반기를 들고 팀을 무단이탈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막장' 상황을 연출했다. 미국에서의 이력이 KBO 리그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에디 버틀러는 한때 콜로라도가 공을 들인 투수 유망주다. 지난해 NC와 계약할 때만 하더라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경기 중 투구 후 글러브를 집어 던지고 발로 차는 추태를 벌였다. 성적 부진에 잔부상까지 겹쳐 7월 팀을 떠났다. 2018년 6월 대체 외인으로 영입된 스캇 반슬라이크도 인지도에선 뒤지지 않았다. 류현진의 다저스 팀 동료였다. 오른손 대타 자원으로 입지도 꽤 굵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12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128(39타수 5안타)로 초라했다.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인 타자로 평가받는 에릭 테임즈는 2013년 12월 NC와 계약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계약 직전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이 타율 0.283, 10홈런, 49타점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최상위 지명을 받은 것도 빅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NC 유니폼을 입은 3년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KBO 리그 역대 외인 다승 4위(73승) 앤디 밴헤켄은 2011년 12월 넥센(현 키움)과 계약 당시 메이저리그 통산 승리가 단 1승에 불과했다. 지난 20일 키움이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을 발표한 에디슨 러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에 빅리그 2년 차이던 2016년 올스타에 뽑힌 내야수다. '역대급 타자'라는 수식어가 모처럼 붙었다. 키움은 규정상 러셀에게 줄 수 있는 최대 금액(53만 달러·6억4000만원)을 모두 안겼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변수도 많다. 2018년 10월 가정폭력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4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2019시즌 82경기(타율 0.237) 출전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올 시즌 실전 경험이 거의 없다.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기 어렵다. 내년 시즌 빅리그 리턴이 유력한 만큼 얼마나 구단에 녹아들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2013년 12월 이만수 전 SK 감독이 원한 외국인 타자는 스캇이 아닌 브렛 필이었다. 필은 당시 메이저리그 경력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신 마이너리그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고 있었다. 필은 SK와 계약이 불발된 뒤 KIA와 계약해 3년을 뛰었다. 이 기간 연평균 20홈런을 때려내며 '효자 용병' 소리를 들었다. '이름값'으로 야구하던 시절은 지났다. 과연 러셀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24 07:00
스포츠일반

“범가너 놓친 LA 다저스 '류현진' 잡기 나선다”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다저스)가 매디슨 범가너(30)까지 놓치면서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2) 영입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BS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FA 범가너를 놓친 LA다저스가 류현진 영입에 전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범가너는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행을 택했다. 다저스는 최근 수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선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좌절했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등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확실한 선발 투수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영입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첫 번째 영입 목표로 게릿 골(29·뉴욕 양키스)에게 8년 3억 달러의 거액을 제시했다. LA다저스 역사상 최고 대우였으나 콜은 9년 3억2400만 달러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LA다저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이스 코리 클루버(33)에 손을 내밀었지만, 클루버 역시 16일 텍사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눈독 들여왔던 베테랑 좌완 범가너 마저 이날 5년간 8500만 달러에 애리조나와 계약했다. 이제 스토브리그에 남은 선발 자원은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31)정도다. CBS스포츠는 LA다저스가 류현진에 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앤드루 프리드면 LA다저스 사장은 최근 다수 인터뷰에서 류현진 영입에 뛰어들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연이어 전력 보강에 실패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2019.12.16 16:33
스포츠일반

[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⑤] 김연아·이상화·손흥민…천재들의 시대가 열리다

스포츠는 한국스포츠 반세기를 함께 했다. 1969년 창간해부터 2019년까지 50년 동안 한국 스포츠에는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다. 그중 시대를 풍미한 독보적인 슈퍼스타들이 존재했다. 일간스포츠와 스타들을 돌아보면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보인다. 스타들이 만들어낸 환희의 장면들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일간스포츠는 중앙일보-일간스포츠의 스포츠 담당 기자들을 통해 50년의 기간을 10년 단위로 나눠 각 세대별 최고스타 10인을 선정했다. 이어 한국 스포츠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두루 구해 총 50인을 확정했다. 지도자와 행정가는 제외했다. 오직 당시 현역으로 뛴 선수로만 구성했으며 또 각 시대별 같은 종목 선수들은 최대한 배제했다. 50년을 수놓은 영광의 슈퍼스타 50인을 소개한다.2009~2019 : 동계스포츠의 비상 그리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과거 한국의 동계스포츠는 쇼트트랙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달랐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른 종목에서 세계 1등이 탄생했다. 프로스포츠에서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천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피겨)한국 동계스포츠의 역사는 김연아가 있을 때와 없을 때로 나눌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아가 나온 건 기적이다.김연아는 한국을 넘어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하이라이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김연아는 쇼트 78.50점, 프리 150.06점 총합 228.56점으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림픽·세계선수권·4대륙 선수권·그랑프리 파이널 등을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역사에 기록됐다. 11번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빙속여제' 이상화를 빼놓고 한국 동계스포츠를 논할 수 없다.2010년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76초09로 우승, 한국 여자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74초70, 올림픽 신기록으로 2연패에 성공한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딴 선수로 남았다.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나온 36초36의 세계신기록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스켈레톤)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딴 주인공, 윤성빈이다.한국 스켈레톤의 간판인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압도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4차 레이스에서 무려 3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4차 합계 3분20초55로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과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스켈레톤 불모지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빈. 그의 헬멧에 그려진 아이언맨처럼 그는 한국 스포츠의 영웅이었다. -양학선(체조)한국 체조의 새로운 역사, 도마의 신이 창조했다. 양학선이다.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양학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신의 경지를 보여준다. 지구에서 단 한 명만 할 수 있는 최고난위도 기술 '양학선'을 앞세워 도마 금메달을 차지했다. 16.533점. 압도적 우승이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후 2013년 앤트워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황경선(태권도)태권도 종주국 한국. 수많은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섰다. 그중 가장 많은 최초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이는 '태권여제' 황경선이다.18세 나이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67kg에 나서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2005년 마드리드세계선수권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그리고 2007년 베이징세계선수권까지 재패한다. 남은 건 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멈추지 않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 최초의 올림픽 3회 연속 진출을 일궈냈다. -박인비(골프)미국 LPGA에는 한국 여성 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 최선봉에 자리를 잡은 스타, 박인비다.골프 여제의 2008년 US오픈 우승.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깨면서 정상을 차지했다. US오픈 총 2회 우승 등 메이저대회에서 7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최고 기록이다. LPGA 통산 19승으로 박세리에 이은 2위다. 56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고, 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아시아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역시 박인비 품에 안겼다. -정현(테니스)2018년 1월, 한국에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그 바람은 정현이 일으켰다.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2018년 호주오픈 1~3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다닐 메드베데프·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연이어 꺾으며 기대를 받았다. 16강 상대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노박 조코비치.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 한국에 정현 신드롬이 일어났다.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마저 넘으며 4강에 올라섰다. 4강에서 로저 페더러를 만나 부상으로 기권했다. -김연경(배구)한국 여자배구에 이렇게 독보적인 선수는 없었다. 김연경이다.흥국생명에 입단한 2005년. 득점상·공격상·서브상·신인왕·정규리그 MVP·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싹쓸이한다.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인 지 알 수 있는 기록. 이후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2009년 일본 JT마베라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다. 가는 팀마다 우승으로 이끌면서 가치는 올라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배구대표팀에서도 기둥이었다. -류현진(야구)21세기 한국야구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그의 이름은 류현진이다.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자마자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석권한 프로야구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이적한 첫해 14승 올리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후 꾸준함을 보이다 2019년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기록,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야구대표팀 역사와도 함께 했다. -손흥민(축구)지금 한국 축구는 '손흥민의 시대'다.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레버쿠젠을 지나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특히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침몰시켰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주인공.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품었다. 최용재·김지한 기자 [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①] '박치기왕' 김일에 열광하고 양정모 첫 올림픽 금에 환호[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②] '슈퍼스타' 차범근·선동열·최동원…서울올림픽 감동에 푹[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③] 스포츠 영웅들, 국민에게 희망을 안기다[창간50 한국스포츠 50년 ④] 2002년 '붉은 물결' 대한민국을 휩쓸다 2019.09.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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